◆ Ready Go! 상장 / 15년만에 증시 컴백하는 해태제과 ◆
"국내 증시에서도 7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 파워가 통할 거라 봅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태제과가 15년 만에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컴백한다. 과거 한 차례 도산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해태제과가 증시에서도 '허니버터칩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모주 수요예측을 하루 앞둔 20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설명차 기자간담회를 연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46)는 "올해도 '허니버터칩' 같은 혁신 상품으로 제과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대표는 "올해 2월 선보인 국내 최초 해물맛 콘스낵 '타코야끼볼'이 출시 단 2주 만에 매출액 10억원에 육박하면서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72년 최초 상장했다가 2001년 증시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은 해태제과가 이번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태는 1945년 광복과 함께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식품회사 '해태제과 합명회사'다. 히트 과자가 많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00년 법정관리, 2001년 상장폐지라는 시련을 겪었다. 제과사업 부문만 따로 떼내 UBS컨소시엄에 매각된 해태제과식품은 2005년 크라운제과에 또다시 팔리면서 새로 출발했지만 과거 명성을 회복하긴 역부족이었다. 2007년, 2012년 등 몇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의 돌풍으로 진가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허니 신드롬' 덕분에 해태제과는 지난해 매출액 7893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제과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4배나 급증해 제과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은 현재도 분기마다 15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5월 증설되는 문막 제2공장을 24시간 풀가동시켜 허니버터칩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1만5000상자에 불과했던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올해 5월 제2공장이 완비되면 3만상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재 해태제과의 부채율은 323% 정도로 지난해에는 이자비용만으로 147억원이 지출됐다"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본으로 약 700억~800억원 규모의 채무를 변제하면 연간 이자비용을 30억원가량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화할 해외진출도 해태제과식품의 성장을 이끌 주요 요인"이라며 "최근 해외에서의 수입 및 제휴 요청이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돼 중국 아시아 미주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해태제과식품의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이달 21~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7~28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1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은 신주 370만주(63.6%), 구주 213만주(36.5%)로 총 자금조달 규모는 약 717억~880억원에 달한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모가는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의 13.7~16.8배 수준으로 국내 음식료 평균 PER 19.5배 대비 할인돼 있다"며 "내수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PER 18~20배 수준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증시에서도 7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 파워가 통할 거라 봅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태제과가 15년 만에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컴백한다. 과거 한 차례 도산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해태제과가 증시에서도 '허니버터칩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모주 수요예측을 하루 앞둔 20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설명차 기자간담회를 연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46)는 "올해도 '허니버터칩' 같은 혁신 상품으로 제과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대표는 "올해 2월 선보인 국내 최초 해물맛 콘스낵 '타코야끼볼'이 출시 단 2주 만에 매출액 10억원에 육박하면서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72년 최초 상장했다가 2001년 증시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은 해태제과가 이번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태는 1945년 광복과 함께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식품회사 '해태제과 합명회사'다. 히트 과자가 많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00년 법정관리, 2001년 상장폐지라는 시련을 겪었다. 제과사업 부문만 따로 떼내 UBS컨소시엄에 매각된 해태제과식품은 2005년 크라운제과에 또다시 팔리면서 새로 출발했지만 과거 명성을 회복하긴 역부족이었다. 2007년, 2012년 등 몇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의 돌풍으로 진가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은 현재도 분기마다 15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5월 증설되는 문막 제2공장을 24시간 풀가동시켜 허니버터칩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1만5000상자에 불과했던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올해 5월 제2공장이 완비되면 3만상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재 해태제과의 부채율은 323% 정도로 지난해에는 이자비용만으로 147억원이 지출됐다"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본으로 약 700억~800억원 규모의 채무를 변제하면 연간 이자비용을 30억원가량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화할 해외진출도 해태제과식품의 성장을 이끌 주요 요인"이라며 "최근 해외에서의 수입 및 제휴 요청이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돼 중국 아시아 미주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해태제과식품의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이달 21~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7~28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1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은 신주 370만주(63.6%), 구주 213만주(36.5%)로 총 자금조달 규모는 약 717억~880억원에 달한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모가는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의 13.7~16.8배 수준으로 국내 음식료 평균 PER 19.5배 대비 할인돼 있다"며 "내수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PER 18~20배 수준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