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올해 중반께 출간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은 20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수년 전부터 조금씩 회고록을 준비해왔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회고록은 전 전 대통령을 18년 간 보좌한 민정기 전 청와대비서관이 총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무력 진압이나 12.12 군사반란 사건에 대한 비공개 일화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1988년 올림픽 유치·개최, 무역 자율화, 직선제 개헌 수용 등 재임기간에 있었던 주요 사건과 퇴임 후 뇌물수수 ·내란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일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은 전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1980년에 국내 총생산이 603억 달러였는데, 퇴임한 1988년에 1800억 달러였다”며 국민과 협조해 나라 살림을 일군 결과도 있는데, 이런 면에 대한 조명도 담겨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을 향해 ‘공칠과삼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전 전 대통령의 긍정적인 면도 봐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부터 회고록을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이 일기 등도 꾸준히 써왔다는 측근들의 전언을 감안하면 회고록의 분량은 상당히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낼 경우,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의 회고록은 모두 출간되는 것이 된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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