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로 활약 중인 파피장(본명 장이레이·29)이 최근 중국 당국의 강력한 주의를 받은 후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견지하는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영화에선 욕설도 난무하는데 파피장는 왜 안 되냐”며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파피장은 혼자 수다를 떨며 사회를 풍자하는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스타다. 팔로어가 1100만명이나 된다.
사건은 지난 18일 공산당 기관지 인밀일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는 파피장의 동영상에는 저속한 표현과 욕설이 난무해 인터넷 검열 기관인 광전총국이 파피장의 웨이보를 폐쇄하고 도처에 널린 파피장 동영상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당국의 검열 소식에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파피장의 동영상을 차단했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인터넷에서 방영한 ‘아이치이는 파피장의 동영상을 내렸고,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요우쿠도 상당수의 파피장 동영상을 차단했다.
파피장 웨이보 운영자는 당국으로부터 폐쇄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사회주의 가치관과 배치되지 않는 동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피장 운영자의 발언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인터넷 검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공교롭게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9일 ‘인터넷 안보 및 정보화 업무좌담회에서 인터넷 공간이 엉망진창이 되거나 생태 환경이 악화되면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국 방송사 BBC는 갈수록 커지는 인터넷 콘텐츠·미디어 시장과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 당국의 ‘문화 검열이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