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가 재차 급락하고 있다. 각각 2~3%대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장을 마친 상하이·선전 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4~6% 가까이 밀리고 있다.
20일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5.75포인트(4.13%) 내린 2917.07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선전종합지수는 6% 가까이 급락한 1845.5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이날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오전 10시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 장중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1시께에는 장중 4.5% 가량 폭락하면서 2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의 급락세에 대해 증권가들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저점을 찍은 이후 재차 3000선 위까지 올라오면서 기술적 부담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3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 증시는 약 15% 넘게 오른 바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수도 반등 흐름을 나타냈지만 과연 연속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지수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 공모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이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환매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증시내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총 289억위안(5조1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팀장은 또 현재 중국 내 은행주들이 많이 빠지면서 부실채권 문제도 재차 불거지고 있다”면서 유가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소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서상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기술적 매물, 차익실현 욕구 강화 등이 겹치면서 갑자기 물량들이 밀려 나온 것”이라며 얼마 전에도 장중 4~5% 폭락했다가 복구한 바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 없이 빠진 경우에는 재차 치고 올라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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