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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사운드엔지니어’①] 소리를 움직여 음악을 만들다
입력 2016-04-20 14:45 
사진=신승훈, O.O.O 앨범 크레딧
[MBN스타 남우정 기자] 음반 한 장을 내기 위해선 많은 스태프들의 손이 필요하다. 앨범 크레딧만 보더라도 수많은 이름들이 올라간다.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연주자들, 그리고 레코딩, 믹스, 마스터를 담당하는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가운데 사운드 엔지니어는 일반 대중들에게 낯선 존재다. 과거부터 작곡가들은 방송이나 매체에 다양하게 노출됐었고 최근엔 팀을 이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음악 예능이 활발하게 방송되면서 작곡가들의 중요성은 더 강조됐다.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편곡이라는 것이 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최근 종합편성채널 ‘슈가맨만 보더라도 작곡가들이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반면 사운드 엔지니어가 매체에 노출된 적은 찾아보고 힘들고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가수들의 목소리만 녹음하는 기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운드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녹음을 넘어서 노래의 분위기, 장르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가수와 잘 맞아야 작업물도 만족스럽게 나올 수 있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하는 일을 크게 구분한다면 레코딩(녹음), 믹싱, 마스터링으로 나눌 수 있다. 레코딩은 가수의 목소리는 물론 곡에 들어가는 악기 연주를 녹음하는 것을 말한다. 테이프에서 CD, 이제 음원세대가 되면서 이제 녹음은 디지털로 작업되고 있는데 진짜 악기가 아닌 미디를 통해서도 악기 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다.

믹싱은 앞에서 녹음한 소스들을 하나로 섞어주는 작업이다. 그냥 무작정 녹음한 걸 한데 섞는 게 아니라 노래와 악기가 조화롭게 소화를 낼 수 있게 해준다. 보이스가 돋보일 수 있게 악기의 소리를 조절하고 녹음하면서 잡혔던 잡음 제거, 음질을 보정하기도 한다. 음정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방송인 박명수가 예능에서 언급했던 ‘튠이 이때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마스터링은 녹음 후 믹싱까지 한 소스를 음반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제작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완성형으로 작업을 한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하는 작업에 대해 이동희 엔지니어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마이크가 발명되기 전 오케스트라가 자리를 가지고 사운드를 조절했던 것을 디지털화 된 현재엔 엔지니어들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

이동희 엔지니어는 마이크가 없던 시절에 오케스트라의 자리 의자를 놔주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자리로 음량을 조절했는데 마이크가 발달하면서 작은 성량으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를 하나의 귀로 생각한다면 녹음된 하나하나의 소리를 인위적으로 밸런스에 맞게 자리배치를 해주는 게 엔지니어의 역할이다”고 밝혔다.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음반 작업을 할 때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역할은 중요하다. 엔지니어 관점에서 보면 아티스트가 어떤 걸 원하고 그걸 어떻게 구현하고 플러스알파를 시켜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서가 전체적으로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엔지니어와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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