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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앞에 낮아진 눈높이: ‘+2’→‘0’→‘-3’
입력 2016-04-20 09:47 
지난 2011년을 다시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다. 류중일 감독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이다. 현장도 어느 정도는 수긍한다. 그래도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단, 과정이 일부 바뀐다.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그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늘 앞서가다가 이제는 너무 멀리 뒤처지지 않는데 신경 쓰고 있다.
지난 19일 KIA에 2-7로 패한 삼성이 9위로 내려갔다. 올해 6위로 시작한 삼성이 9위를 기록한 처음이다. 어색한 위치다. 지난 2013년 NC가 KBO리그에 합류한 이후 9위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시즌 초반이다. 1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42.195km의 10% 정도만 뛰었다. 뛰어야 할 거리가 훨씬 많이 남았다. 그리고 6위 NC와 1경기 차, 2위 SK와 2.5경기 차다. 얼마든지 따라잡고 뒤집을 수 있는 간극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뒤처지고 있다. 5할 승률 전후로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KIA전 패배로 3연패와 함께 승패 차감 ‘-2가 됐다. 둘 다 시즌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4일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 연패는 3경기 연속 패배부터. 하필 삼성은 15일 이후 3경기를 다 졌다.
속사정은 있다. 부상자 속출로 울상이다.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우찬, 박한이, 심창민 등 주요 선수 3명은 당분간 전력외다. 셋은 선발, 타선, 불펜의 주축이다.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제외된 심창민은 열흘을 채운 뒤 복귀할 전망. 그러나 차우찬과 박한이는 4월에서 5월(혹은 6월)로 ‘월이 바뀌어야 얼굴을 볼 수 있다.
부상은 어찌 할 수도 없다”라며 속이 타들어가는 류 감독이다. 그는 (이러다)내가 뛰어야겠다”라고 ‘웃픈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골치가 아프다. 한 시즌 운영 계획에 차질이 빚은 건 당연. 평소에도 그랬지만 더 자주 강조되는 말이 하나 있다. 버텨라.” 견뎌라.”
4월 목표도 계속 바뀌고 있다. 점점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현실적으로. 류 감독은 지난 2011년 삼성의 사령탑이 된 이후 매달 바람은 간단했다. ‘+2였다.
그러나 올해 4월 목표는 최소 5할 승률로 세웠다. 그 이상으로 버텨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하지만 장원삼을 시작으로 부상자가 하나둘 더 늘어났다. 선발 야구의 운용 계획에도 문제가 생겼다. ‘미끌미끌.
류 감독도 계산기를 다시 두들겼다. 류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를 앞두고 적어도 ‘-3은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월 목표를 하향 수정했다. 현실적인 눈높이다. 타선의 무게감이 빠졌고, 에이스도 잠시 사라졌다.

삼성은 그 현실에 마주하고 있다. 3연패와 함께 ‘-2다. 마지노선과 하나 차이다. 20일과 21일 KIA에 2경기를 다 내줄 경우, 생각하기 싫은 일이 벌어진다. 웹스터(20일)와 벨레스터(21일), 정인욱(22일)이 바통을 이어받을 텐데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근 3경기 연속 2득점에 그친 타선도 마찬가지.
삼성은 KIA전 이후 kt, LG, 한화와 차례로 붙는다. 4월까지 10경기가 남았다. 5승 5패(최소 4승 1무 5패)를 해야 류 감독의 계산대로 ‘-3 이내 유지할 수 있다. 버텨야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마련이다.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기. 삼성의 ‘조정된 1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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