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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1697일의 간절함에도 막지 못한 6연패
입력 2016-04-20 07:11 
심수창이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서 6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윤지 기자] 한화 이글스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6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된 것은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던 심수창의 빛나는 역투였다.
심수창은 지난 19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범경기 4경기 평균자책점 12.60(5이닝 7자책)으로 부진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가 없는 사이 한화의 야구는 시작됐지만,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다.
마운드, 특히 선발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화는 그동안 송은범, 김재영, 마에스트리, 김민우, 송창식, 김용주, 윤규진이라는 폭 넓은 선발 카드를 꺼내왔다. 물론 통한 적은 거의 없었다. 심수창은 위기 상황서 8번째 선발투수로 기용됐다.
최악의 상황서 시즌 첫 등판이 이뤄졌다. 19일 경기를 앞두고야 1군 엔트리에 뒤늦게 등록된 심수창이었다. 애초에 그에 대한 기대도 클 수 없었다. 시범경기서 워낙 부진했던 데다가 고정 선발이라는 임무를 띠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화는 다만 FA 계약을 맺은 선수의 책임감에 기대봤다. 그리고 심수창은 그에 응답했다. 5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고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타이트한 리드를 지켰다. 5회말에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절묘한 타이밍 차로 무너뜨려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심수창은 매 이닝(전체 50%-1회 41%, 2회 61%, 3회 61%, 4회 31%, 5회 75%)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극 사용해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6회 선두타자 정훈의 2루타가 터지며 노히터 행진이 깨졌고 김문호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구원 등판한 권혁이 만루까지 가는 접전에서 실점 없이 막아내 심수창의 선발 승리 요건이 지켜졌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넥센 소속이던 지난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1697일 만에 선발 승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불운을 달고 살았던 심수창은 이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럼에도 심수창은 끝까지 간절히 팀 승리를 바랐고, 이 모습은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심수창은 6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고 싶었던 마음 하나로 한 구 한 구에 집중해 공을 던졌다. 그러나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으로는 깨질 수 없었던 게 한화 부진의 심각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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