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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6승 및 지크의 1승 이끈 ‘커브’
입력 2016-04-20 06:01 
KIA 타이거즈의 지크 스프루일(왼쪽)은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지크 스프루일(KIA)은 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한국 야구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대회를 마친 뒤 한국행을 택했다. 그의 강점은 속구.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콘트롤이 뛰어나며 싱커 및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하다. 이대진 투수코치를 비롯해 선수단 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크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속구, 싱커, 슬라이더 외 커브,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볼 배합 변화는 KIA의 시즌 6승과 함께 지크의 시즌 1승을 안겨줬다.
지크의 결정구는 커브가 아니었다. 주로 슬라이더가 많았다.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 초반 경기까지만 해도(아예 안 던진 건 아니나 비율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지크는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변화를 줬다. 커브 비율을 높였다.
이는 주효했다. 지크의 커브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에서 춤을 췄다. 지크는 25명의 타자를 상대해 탈삼진 5개를 잡았다. 특히, 그의 탈삼진이 인상적이었던 건 3회부터 5회까지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 결정구는 커브였다.
지크는 6⅔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졌다. 6회 27개의 공을 던져 많았을뿐,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했다. 가장 많은 구종은 속구(71구)로 최고 구속 154km를 기록했다. 속구로 카운트를 잡다가 커브(21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각각 10구와 1구. 평소와 다른 배합이었다. 삼성의 허를 찌른 셈이다.
지크는 커브를 많이 던진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저 그날따라 커브가 생각대로 던져졌기 때문이다. 지크는 등판 전 불펜 피칭을 하며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한다. 그리고 이번에 커브가 잘 통했다. 삼성 타자들이 잘 치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결정구로 썼다”라고 말했다.
지크는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삼성전에서 가장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6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야수의 도움을 얻기는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지크의 1실점은 구자욱의 홈런이었다. 그 중심에 지크의 낙차 큰 커브가 있엇다. 허를 찌른 변화는 KIA와 지크를 웃게 했다.
(3패라 해도)공 좋다던데”라는 게 류중일 삼성 감독의 경기 전 평이었다. 그의 말대로 지크의 구위는 매우 좋았다. 거기에 커브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뛰어났다. 커브도 잘 던지는 지크다. 상대로선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그리고 KIA는 고민거리였던 지크의 불운을 해결했다.
승리하는 과정이 매우 좋았다. 득점이 터져야 할 때 야수는 쳤고, 실점을 막아야 할 때 야수는 호수비를 했다. 그래도 그 중심에는 불운을 지운 지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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