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는 비이성적 인간”…열받은 중국
입력 2016-04-18 15: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막무가내식 ‘중국 때리기 발언에 중국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사진)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중국 수입품에 대해 45%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 트럼프 말대로 한다면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비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상식을 넘어선 발언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무시로 일관해왔지만 트럼프가 잘못된 과장 공약을 반복하자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한 것이다.
러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시스템은 상호의존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미국이 트럼프 공약대로 한다면 세계 리더 국가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국측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유세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자리와 돈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중국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모든 무역협정과 금융약정을 파기하겠다”고 또다시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공약에 대해 멕시코의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돈을 내서 국경에 대형 장벽을 세우라는 것은 외교적인 괴롭힘”이라며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것은 인간 존엄에 관한 문제이며 멕시코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유세에서 멕시코에 공장을 짓겠다는 미국 회사가 있다면 내가 전화를 걸어 슬픈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다”며 멕시코에서 만들어서 들여오는 물건에는 35% 세금을 물리겠다”고 우겼다.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 이후 중동 국가들의 트럼프에 대한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투자회사 킹덤홀딩컴퍼니를 운영하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트럼프는 미국의 수치”라며 출마 철회를 종용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트럼프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골프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트럼프 광고가 철거됐다. 아랍에미리트는 또 추가 발주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트럼프를 배제시키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자신의 고향인 뉴욕 경선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