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J 귀국운동' 신경전도…반기문, 유학 중에 DJ 동향보고
입력 2016-04-17 19:40  | 수정 2016-04-17 20:25
【 앵커멘트 】
오늘 공개된 외교문서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국에서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귀국하려고 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한 동향을 한 외교관이 국내로 보고했습니다.
누굴까요?
주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에 공개된 또 다른 외교문서입니다.

첫 줄에 "하버드대에서 연수하는 반기문 참사관이 입수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내용은 "미국 학계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무사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대통령 앞으로 보낼 계획"이라는 겁니다.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이 2월 총선 전에 귀국하려 했고, 미국 학계가 이를 지지하려 하자, 유학 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국내에 보고한 겁니다.

당시 한미 양국은 김 전 대통령 귀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었는데,외교문서를 보면 전두환 정권은 "본인의 방미 전에 귀국하면 재수감시키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미국은 "워싱턴이 실망했다"며, "예정된 방미 계획 발표를 연기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고집을 부리자, 미국이 아예 발표를 미루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결국전 전 대통령 측은 DJ의 귀국 시점이 언제든 받아들이겠다며 미국 입장이 난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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