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로봇vs인간` 주식투자 일주일 성적표는 로봇의 勝
입력 2016-04-17 15:02  | 수정 2016-04-17 15:03

지난 8일 개막된 ‘매경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 첫 일주일 성적표가 나왔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로봇이 간발의 차이로 인간 펀드매니저를 앞섰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3월 수출호조 영향으로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소위 ‘중국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관련주를 많이 편입한 삼성증권 로보어드바이저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현재 격차는 단 하루에도 얼마든지 뒤집을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로봇과 인간 중 누가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향후 6개월간 승부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매경 실전투자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14일 일주일간 로봇 대표선수 3곳의 평균 수익률은 1.52%, 인간 대표 선수 3곳의 평균 수익률은 1.39%로 각각 집계됐다. 양측의 평균 수익률 격차는 아직 0.13%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아직 우열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주 중국발 훈풍에 주가지수가 급등한 탓에 6곳 모두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상승율 2.72%에는 다소 못미쳤다.
우선 로보어드바이저 참여 업체 가운데 삼성증권 ‘POP ROBO 주식형 1호가 주간 수익률 2.23%로 가장 앞선 성적을 냈다. 삼성증권은 첫날 롯데케미칼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철강 화학 조선 건설로 대표되는 경기 민감주를 많이 편입했다. 이런 투자전략은 지난주 계속 이어져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엔진 한솔케미칼 등을 새로 담거나 비중을 늘렸다. 또 서비스·금융·제약주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KT&G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이 KT&G생명과학과의 합병 이슈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11일부터 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8일 대비 편입 비중을 4% 늘려 전체 포트폴리오에 32%를 구성하고 있다. 중국과 은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상품을 사들였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은 54%, 현금비중은 14%를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200 지수 선물 매수·매도 전략으로 운용되는 쿼크투자자문 ‘QQTS는 대회 첫날 부진했지만 14일 하루에만 2.44% 수익률을 거두며 주간 수익률이 2.01%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지수선물 18계약 순매도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11일 46계약을 매수하면서 28계약 순매수로 돌아섰다. 14일 코스피가 2% 넘게 반등하면서 큰 수익을 낸 것이다. 다만 15일에는 다시 56계약을 매도하면서 4월 셋째주 시장 조정 가능성에 베팅했다. 대회 첫주 일간 수익률의 변동성은 다른 참가업체 대비 다소 높은 편이었다.
지난 8일 50개 종목에 운용한도 대비 5%(5000만원)만 투자했던 위즈도메인 ‘위즈봇1호는 꾸준한 종목 매수를 통해 14일 기준 운용규모를 5억6000만원(총91개 종목)까지 늘렸다.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를 주로 담았던 첫날과 달리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구성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화학 SK케미칼 금호석유 등을 신규 편입했다. 이들은 기업 시가총액을 보유특허 가치로 나눈 주가기술특허비율(PTR·Price Technology Ratio)이 3~4배에 불과해 기술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위즈도메인 관계자는 종목별로 균등매수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편입된 대형주들과 기존 중소형주들이 펀드에 편입된 금액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인간 펀드매니저 대표들의 수익률은 신영밸류고배당(박인희)이 2.06%, 한국투자네비게이터(박현준)가 1.75%, KB밸류포커스(최웅필)는 0.37%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자동차 철강 화학 등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신영밸류고배당이나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2% 안팎의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게임(컴투스) 의류(휠라코리아) 가구(리바트) 등 경기연동 소비재업종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KB밸류포커스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재원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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