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10명중 4명, 홍삼 먹어도 효과 없다" 연구결과…이유가?
입력 2016-04-16 20:06 

#30대 직장인 정진수(가명) 씨는 몸이 허약해 비싼 돈을 들여 홍삼을 먹기 시작했다. 홍삼을 하루 2포씩 복용한지도 벌써 7개월. 그동안 홍삼에 들인 돈만 2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효과는 커녕 피로감은 더 하다. 홍삼을 먹기 시작하면서 몰라보게 피로감이 개선됐다는 주변의 반응은 정씨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면역력 증진 등 홍삼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정씨처럼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홍삼의 주요 기능성 성분은 사포닌이다. 사포닌은 장내에서 특정 미생물(프리보텔라오리스)을 통해 대사물로 변환, 인체에 흡수돼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같은 홍삼을 먹더라도 효과가 다른 것은 사람마다 장내에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보유 유무(有無)와 다소(多少)에 따라 흡수 능력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37.5%는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체내 흡수를 돕는 장내 미생물을 전혀 보유하지 않거나 불균형 보유로 홍삼의 섭취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장내 미생물 때문으로 밝혀졌다.
쉽게 말해 사람마다 홍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 흡수를 돕는 장내 미생물이 없거나 적을 수 있어 홍삼 복용에 따른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까닭에 홍삼을 복용해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사포닌 흡수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미 일본이나 독일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발효·숙성 공법을 이용해 홍삼 제품을 만들고 있다. ‘고삼인 홍삼의 경우 수개월 동안 미생물 발효·숙성으로 사포닌 체내 흡수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고삼인이 특허를 출원한 미생물 발효 공법은 특허청이 주관하는 세계발명대회에서 (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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