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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적응 중’ 박병호, 늘어나는 장타-줄어드는 삼진
입력 2016-04-16 13:50 
박병호는 1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8회 결승 2루타를 날려, 미네소타 트윈스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美 미니애폴리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박병호를 향한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개막 10연패 위기에 처한 미네소타 트윈스를 구한 해결사를 찬양하기 위함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LA 에인절스전에서 8회 1사 1루서 2루타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기록한 4번째 안타지만, 가장 순도 높은 한방이었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의 마수걸이 홈런보다 훨씬 더.
이 한방으로 미네소타는 결승 득점을 올리며 5-4 승리를 거뒀다. 그 동안 답답한 흐름이었다. 무려 9연패를 했다. 내셔널리그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함께 나쁜 길을 걸어갔지만, 애틀란타는 앞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자칫 10연패로 유일한 무승 팀이 될 뻔 했다. 그 수렁에서 구한 건 박병호였다.
박병호의 2루타는 값졌다. 그런데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박병호는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하루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장타. 무안타 행진도 끝냈다. 삼진은 이번에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와 싸움에서 점차 따라잡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4번의 타석에서 가렛 리츠자와 3번, 페르난도 살라스와 1번 겨뤘다. 첫 타석에서 리차즈의 속구와 슬라이더에 당했다. 94마일 속구는 바깥쪽 꽉 찼다.
하지만 이후 리차즈의 슬라이더, 커터에 당하지 않았다. 배트에 맞췄다. 8회에는 살라스의 체인지업을 통타, 결승 2루타로 날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수 싸움에도 밀리지 않았다. 풀카운트만 2번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서두르지 않고 나쁜 공을 참았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공을 쳤다.
조금씩 적응해가는 그림이다. 지난 11일 삼진만 4개를 기록했던 캔자스시티전과 달랐다. 6회 유격수 땅볼도 타구가 깊은 편이었다. 박병호의 삼진 페이스는 점점 줄고 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원했던 그림이다. 찬스에 강해야 했다. 6회 2사 3루의 기회를 놓쳤으나, 2번째는 달랐다.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도 1할6푼에서 1할7푼9리로 올라갔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미네소타 타선인데, 박병호의 ‘시원한 장타가 터지고 있다. 박병호는 안타 5개 중 3개가 장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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