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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로빈슨 데이,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세계화
입력 2016-04-16 13:24 
다저스 더그아웃 한쪽에 장식된 재키 로빈슨 데이 기념 로고.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재키 로빈슨이 있었기에, 지금의 메이저리그가 있을 수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날'이 찾아왔다. 현지시간으로 4월 15일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는 '재키 로빈슨 데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전 구단은 그의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를 뛰며 그를 기념했다.
1947년 4월 15일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빈슨은 단순한 최초의 흑인 선수가 아니었다. 통산 1382경기에서 타율 0.311 출루율 0.409 장타율 0.474를 기록했다. 137개의 홈런과 197개의 도루, 그리고 734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1947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1949년 리그 MVP, 6회 연속 올스타(1949~1954), 그리고 195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0시즌의 선수 생활 동안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이뤘다.
그가 인종의 벽을 부순 이후, 메이저리그는 다양성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한때 '니그로 리그'라는 그들만의 리그를 열어야 했던 흑인 선수들은 로빈슨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 영역은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시작으로 중남미 영역으로 확대됐다. 1990년대 중반에는 노모 히데오, 박찬호를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그 벽을 넘었다.
그리고 지금 메이저리그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성을 갖춘 프로스포츠로 성장했다. 메이저리그 발표에 따르면, 2016시즌 개막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864명의 선수 중 27.5%에 해당하는 238명의 선수들이 해외 출신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등번호 42번을 달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 최초의 흑인 감독이자, 로빈슨의 모교인 UCLA를 거쳐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금 로빈슨 카노, 데이빗 오티즈 등 수많은 해외 출신 선수들이 뛰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이제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됐다"며 로빈슨이 일궈놓은 결과물에 대해 말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가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 프랭크 로빈슨이 기념 시구를 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 로빈슨이 던진 공을 다저스 최초의 흑인 감독 로버츠가 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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