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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박병호, 결승 2루타…미네소타 첫 승 선물
입력 2016-04-16 12:41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1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4로 맞선 8회 결승 2루타를 치며 미네소타의 첫 승을 안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개막 9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1승을 거두기까지 참 힘들었다. 그 귀한 1승을 안긴 해결사는 박병호(30)였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결승타였다. 미네소타의 5-4 승리.
하루 전날인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날렸던 박병호는 에인절스의 ‘1선발 가렛 리차즈를 상대했다. 지난해 15승을 기록한 리차즈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뛰어난 투수다. 미네소타 타선은 리차즈의 구위에 눌렸다. 박병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병호는 2회말 1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섰다. 리차즈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박병호는 아웃코스로 꽉 찬 94마일 속구에 루킹 삼진. 데뷔 이래 8경기 연속 삼진이다.
그러나 매번 당하진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리차즈와 8구까지 가능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1B 이후 4연속 파울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속지 않았다. 볼 3개를 골라 걸어서 1루로 나갔다. 시즌 3호 볼넷. 그리고 이날 리차즈의 첫 볼넷이었다.
리차즈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 또한 루상에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2-1 역전에 성공한 6회말 2사 3루서 다시 등장했다. 리차즈가 흔들리던 타이밍이었다. 안타 하나면, 9연패의 미네소타가 첫 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박병호는 리차즈의 95마일 커터를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달아나지 못한 미네소타는 곧 이은 수비에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박병호를 위한 무대는 한 번 남았다. 아주 극적으로. 미네소타는 7회말 2사 1서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2루타와 조 마우어의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박병호가 해결했다. 8회말 1사 1루서 페르난도 살라스를 상대로 한방을 날렸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살라스의 체인지업을 힘껏 때렸다. 공은 좌익수 왼쪽으로 날아갔다. 1루 주자 트레버 플루프가 홈까지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시즌 5호 안타이자 이틀 연속 2루타(2호). 그리고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홈런으로 타점을 올린 이후 2번째 타점이었다. 그리고 영양가 만점이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개막 첫 승을 기록했다. 9연패 끝에 거둔 승리였다. 최악의 행보를 거듭하던 팀을 구했기에 박병호의 2루타는 더욱 의미가 컸다.
한편,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교체 출전했다. 9회초 카를로스 페레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섰다. 클리프 페닝턴, 유넬 에스코바의 내야 땅볼로 한 베이스씩 나아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대니얼 나바의 삼진으로 홈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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