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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스타] ‘옛날사람’ 강호동, ‘신서유기2’로 요즘 예능 적응 되셨나요?
입력 2016-04-16 11:04 
사진=정일구 기자
[MBN스타 금빛나 기자] 최근 들어 방송인 강호동에게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바로 옛날사람이다. 어딜 가든 특유의 오버 액션과 진행병으로 ‘옛날식 웃음코드를 선보이려 하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go 웹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의 제작발표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호동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시즌1에서 만든 쭈파찌에(저팔계) 포즈를 취하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강호동은 이후 행동 속 다소의 예스러움은 있었지만, 단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부산스러움과 개그 욕심은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방송복귀 이후 강호동은 한동안 부침을 겪어왔다. 그동안 MC로 활약했던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은 시청률 부진으로 씁쓸하게 막을 내렸으며, 꾸준하게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스타킹 또한 시청률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침체에 빠졌던 강호동에게 다시 한 번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 준 프로그램은 ‘신서유기였다.


‘나영석 표 여행 예능이라는 기본 골격 위에 인터넷에 특화된 구성과 편집으로 사랑을 받은 ‘신서유기는 ‘1박2일 시즌1의 재결합으로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1박2일의 수장이었던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고, 원년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만남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놀라운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재미를 선사했던 것은 최신문명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강호동의 모습이었다. ‘신서유기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이모티콘의 세계와 접한 강호동은 ‘강호동도 하는데라는 부제 아래 이후 중국 현지 ATM에서 돈 인출하기, 블루투스 스피터 연결하기 등과 사투를 벌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틈만 나면 몸 개그를 선보이고 진행을 하기 위해 나서는 강호동이지만 유독 나 PD와의 합이 좋아서인지 ‘신서유기에서는 편안한 웃음이 가득했다. 계속된 프로그램 종영에 강호동이 최근 예능트렌드에 따라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신서유기만큼 예외였다.

사진=정일구 기자

강호동이 ‘신서유기를 통해 다시금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 뒤에는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 PD의 도움이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강호동이 청도에서 멤버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괴롭힘도 많이 받아봤는데, 돌이켜 보면 나영석 손바닥 안에서 놀았다 싶다. PD에게 골탕을 먹이기 위해 타이밍을 보고 준비하더라도, 멤버들의 좋은 취약점이라든지 그런 것을 잘 알다보니 괴롭히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할 정도로 ‘1박2일 원년멤버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나 PD다. 요즘예능에서 좀처럼 부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강호동은 나 PD의 도움을 받아 다시금 예전의 웃음을 되찾고 있을 뿐 아니라 ‘옛날사람이라는 캐릭터까지 얻게 됐다.

이에 대해 강호동은 방송 역량이 부족할 수 있지만 불편한 프로그램은 없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저를 옛날사람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돌이켜 보면 옛날사람 캐릭터가 꼭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노력하고 새로운 것도 배워가면서 동생들 따라가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펼칠 활약을 예고했다.

‘신서유기로 요즘예능의 맛을 본 강호동은 ‘신서유기2를 통해 본격적인 적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버와 촐싹거림, 아재미의 경계를 넘나드는 강호동은 ‘신서유기2를 통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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