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미사일발사 실패…美 "안보리 결의위반"
입력 2016-04-16 08:54  | 수정 2016-04-16 16:14
북한 미사일 발사 / 사진=연합뉴스
북한 미사일발사 실패…美 "안보리 결의위반"



미국은 현지시각으로 15일 북한이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처음 시험 발사하려다 실패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들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3∼4개월간 해군 자산을 아시아 역내에 투입하고 알래스카에 MD 자산을 배치하는 등 미국의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군 사령관들은 우리가 본토 방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스스로의 도발 행위로 인해 고립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도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의 명의로 보낸 논평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의 이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어 "우리는 역내 동맹들과 함께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역내 긴장을 추가로 야기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격하고 재앙적인 시도로서,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파란 하크 유엔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걱정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하면서도 아직 확정적인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북한이 다음달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미국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 호를 타고 남중국해를 순찰하면서 기자들에게 "역내에 불필요한 또다른 도발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AADC)는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미 지역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일본과 함께 안보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록 시험발사에 실패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 체계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많은 사항을 배웠을 것"이라며 "이번 실험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개발에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 소장은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에 "북한이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번 발사를 통해 얻은 것이 많을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실험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었지만, 다음번에는 아마도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미사일 발사실험이 실패한 것보다 그 의도가 중요하다"며 "북한은 다음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 앞서 이동식 발사대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하려는 역량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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