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저스 신인 스트리플링, 이렇게 침착해도 되나요?
입력 2016-04-16 06:01 
스트리플링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 두 경기를 경험한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 LA다저스의 새로운 선발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26) 얘기다.
2016시즌 다저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스트리플링은 두 경기에서 승리는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03(13 1/3이닝 3자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둑한 배짱이다. 그 배짱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돋보였다. 6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루수 키 넘어가는 안타로 내보냈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무사 2루에 타석에는 폴 골드슈미트, 데이빗 페랄타 등 중심 타선에 자리한 선수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자칫 실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선수롤 연달아 땅볼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피해를 줄였다.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다저스는 이날 5-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경험은 더블A가 최고 수준이고, 2014년 토미 존 수술로 많은 시간을 쉬었던 그는 어떻게 빅리그에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그는 "좋은 질문이다. 나는 미친듯이 침착한 사람은 아니기에 긴장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거 같다"며 자신의 성격에 대해 얘기했다.
그가 이렇게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학 시절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리플링은 텍사스 A&M대학 시절 대학 최고의 투수였다. 3학년이던 2011년 14승 2패 평균자책점 2.29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컬리지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14승은 그해 미국 대학 야구 최다 승수였고, 텍사스 A&M 야구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한 시즌 승수였다. 2012년 5월에는 샌디에이고대학과의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그는 "대학 시절 컬리지 월드시리즈에서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험이 있다"며 프로에 오기 전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생존에 성공했지만, 당장의 성공에 도취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일 다시 와서 좋았던 투구들을 비디오로 보며 다음 등판을 준비할 것이다. 지난 등판은 지난 일로 넘기고 앞으로 5일마다 새로운 등판을 준비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서 긴 시즌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