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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겪은’ 유희관 “첫 승에도 자만은 NO”
입력 2016-04-15 21:53 
두산 투수 유희관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유희관(29)이 시즌 첫 승에도 들뜨지 않았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으로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희관이었다. 팀 선발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시즌을 길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유희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5⅓이닝 12피안타 5실점)와 9일 잠실 넥센전(3⅓이닝 7피안타 7실점)에서 말 그대로 ‘난타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시즌 18승을 거뒀던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은 지난 2경기와는 달랐다.
3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한 유희관은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삼성 타선은 지난 개막 시리즈와 달리 유희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하지만 7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2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준 것. 결국 첫 실점을 한 뒤 2사 만루에서 정재훈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정재훈이 김상수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유희관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7-2로 종료되면서 유희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가 완성됐다.
유희관은 경기 후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유희관은 1승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다른 선발진들은 잘 던지는데 2선발인 제가 누를 끼치니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 경기보다 나은 모습 보인 것에 위안을 삼는다. 야수들이 1회부터 3득점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깔끔하게 마무리 못한 점은 아쉽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첫 승에도 유희관은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이제 겨우 3경기를 했을 뿐이라는 것. 유 희관은 이제 3경기를 했을 뿐이다. 오늘 승리투수가 됐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좋아하지 않겠다. 그동안 세게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 흔들렸다. 팀 선발진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정규시즌은 길기에 몸 관리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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