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학생이 뽑은 대통령감 1위 연예인, 송중기…"유재석에 앞섰다"
입력 2016-04-15 11:28 
송중기/ 사진 = 연합뉴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가 외국인 유학생이 꼽은 대통령감 1위 연예인에 선정됐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이 개최하는 '제19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앞두고 최근 53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7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송중기는 '대통령이 되면 잘할 것 같은 연예인' 부문에서 31.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국민 MC' 유재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월드스타 싸이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중기를 꼽은 유학생들은 '애국심' '소신' '바른 생활'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제교육원은 "송중기의 평소 모습과 드라마 속 역할인 유시진 대위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드라마의 인기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학생의 관심과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관심은 다른 설문 항목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유학생들은 '한국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남북 관계'(57.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외국인 차별'(21.2%), '빈부 격차'(7.2%)가 뒤를 이었습니다.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이라는 질문에도 '남북 관계를 개선·완화하겠다'는 응답이 25.3%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취업과 진학을 원하는 유학생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관심 분야가 정치·경제 등으로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교육원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로는 '선진화된 교육'(37.2%)에 이어 '택시 제도 개선'(14.6%)이 꼽혀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택시를 타기 어렵거나 이용하는 과정에서 차별이나 불편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응답자의 67.9%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가 좋아서'(28.3%)가 가장 많았습니다.
'적응하기 어려웠던 한국 문화'로는 '쓰레기 분리수거'(26.0%)를 1위로 꼽았고 '높임말'(20.5%), '선후배 관계와 같은 서열 문화'(20.4%)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의자 없는 식당'이나 '매운 음식'도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최근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관심이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19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다음 달 12일 오후 2시 경희대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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