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영국 정유업체 BP가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20%나 인상하려고 하자 뿔난 주주들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밥 더들리 CEO의 2015년도 보수를 20% 인상하는 안건에 대해 59%의 주주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주주들이 회사 창립 이래 CEO 보수인상안에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보도했다.
보수인상안은 2015년도 더들리 CEO의 보수를 1960만달러로 20%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수에는 연봉, 보너스, 연금기여 및 퇴직혜택 등이 포함된다. 연봉은 1.5% 인상한 185만달러, 보너스는 38% 인상한 139만달러, 연금 기여액과 퇴직혜택은 2배 이상 증가한 6452만달러를 책정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시름하는 대형 에너지 업체들이 CEO의 연봉을 삭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BP만 나홀로 연봉을 인상을 추진하면서 주주들의 공분을 샀다. 미국의 ISS코퍼레이트솔루션 조사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된 에너지 기업들의 CEO 연봉은 4년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1.8% 감소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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