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패스트푸드 알바 목숨 재촉하는 '빨리빨리'
입력 2016-04-14 19:42 
【 앵커멘트 】
음식 조리도 '빨리빨리', 배달도 '빨리빨리'.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늘(14일)은 국제식품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입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차로에서 급히 좌회전을 하다가 미끄러지고, 보도 턱에 부딪혀 나뒹굴고.

위험한 줄은 알지만 안전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 인터뷰 : A 패스트푸드 배달 직원
-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데 안전운행을 하다 보면 맛이 없다고 항의를 하시는 분들이…."

고온의 조리기구를 다루는 직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 인터뷰 : B 패스트푸드 전 조리 직원
- "(매니저가) 시간 좀 너무 느리다 빨리빨리 하자. 초반에는 많이 데었어요."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사람이 붐비는 점심 시간, 한 패스트푸드 매장입니다. 실제로 식사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주문이 들어간 뒤 포장된 햄버거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문부터 조리나 배달에 걸리는 시간을 45초, 17분 30초 등으로 정해 알바생을 초단위로 압박하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가현 / 알바노조 기획팀장
- "(일부 업체는) 햄버거 같은 경우는 45초 내에 만들어내라고 지시를 하고 있고요. 설문조사를 했을 때 80% 정도가 '화상을 경험했다' 라고 응답…"

화려한 광고와 신속한 배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패스트푸드 업체들.

직원들의 안전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