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명품거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브랜드의 매장 오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작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진 디올과 버버리 플래그십스토어가 오픈하면서 되살아난 이 거리는 오메가가 지난달 플래그십스토어 리뉴얼 오픈을 단행하며 더 화려해졌다.
올해 하반기 샤넬, 까르띠에 등이 대형 매장 개관을 예정하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산하 롯데GF가 수입하는 대표 명품 브랜드 겐조 역시 일정을 확 앞당겨 지난 12일 디올 매장 건너편에 서둘러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겐조 플래그십스토어의 그랜드 오픈은 하반기로 잡혀있지만, 명품거리가 살아나며 매장 오픈 경쟁이 붙자 1달여만에 뚝딱 공사를 완료,‘소프트 오픈을 단행한 것이다.
새로 문을 연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건물 1~2층을 사용한다. 기본 여성라인과 가방 라인은 물론 겐조옴므 등 남성제품도 많이 준비했다. 4월 중순 출시예정인 디즈니의 ‘정글북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미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MCM도 15일 약 3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원래 있던 자리에 더 화려하게 오픈한다.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MCM 하우스(MCM HAUS)의 디자인 총괄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도산 플래그십스토어를 디자인한 건축가그룹 ‘네리앤후(Neri&Hu)가 맡았다.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골드(Gold)가 콘셉트. 건물 외벽은 브론즈 소재의 파사드(건축물 외벽) 구조로 돼있고, 그 파사드 위를 다시 메쉬 소재로 덮어 깊이와 질감을 표현했다.콘크리트 벽과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MCM이 설화수와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만큼 최근 중국에서 가장 뜨는 건축가에게 전반적 설계와 디자인을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다.
1~2층에선 각종 컬렉션 전시 및 판매를 하고, 3층은 VIP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5층은 독일 현대 아티스트이자 최근 MCM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한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미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탈바꿈한다. 지하 1층은 직원들 휴식공간, 지상 4층은 오피스다. MCM관계자는 MCM 하우스 오픈을 기념해 전세계에서 오직 서울 청담 하우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구비해 매장 특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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