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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의 미세균열, 고민 속 KIA 마운드
입력 2016-04-12 06:01  | 수정 2016-04-12 11:00
시즌 초 갑작스러운 고민이 생긴 KIA 마운드다. 곽정철의 이탈로 최영필에게 쏠리는 부담감도 커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믿는 도끼는 단연코 높은 마운드였다. 특히 양현종-윤석민-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임준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선발 야구를 기대케 한 요소였다. 다소 불안했던 불펜진도 곽정철-심동섭-최영필이라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안정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시즌 초 믿는 도끼에 미세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선발진에서는 윤석민이 아직까지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지난 홈 개막전에서 호투(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로 993일만의 KBO리그 선발승을 거뒀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무너졌다. 팀 실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투구 내용(4이닝 7피안타 1홈런 5사사구 7실점)도 좋지 않았다.
특히 실책 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윤석민은 지난 홈 개막전 승리 후 컨디션이 100%에 올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위가 미처 올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영점마저 흔들리자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김기태 KIA 감독이 고민했던 윤석민의 4일 휴식 후 등판은 일단 실패한 모양새다.
불펜진에서도 곽정철의 갑작스러운 이탈이 뼈아프다. 긴 재활 끝에 돌아온 곽정철은 지난 10일 손가락 혈행 장애 증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 곽정철은 개막 후 2경기에 구원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챙겼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표면적으로 내세웠지만 곽정철이라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가 사라졌다.
곽정철의 이탈로 최영필과 심동섭의 몫이 커졌다. 최영필은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 10개월 27일)을 달성했다. 곽정철과 함께 시즌 초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베테랑인 만큼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다. 결국 당초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심동섭의 분발이 필요하다. 심동섭은 개막 후 5경기(1홀드 평균자책점 13.50)에서 기복이 큰 투구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KIA의 방망이는 여전히 잠잠하다. 지난 11일까지 팀 타율(2할4푼7리) 7위에다 팀 득점(28득점)은 최하위인 상황. 걱정거리였던 방망이결국 시즌 초 마운드의 높이를 더 올려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12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임준혁의 활약에도 시선이 쏠린다. 임준혁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9승 6패 평균자책점 4.10)을 달성했다. 선발로서 가능성을 엿본 한 해였다.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임준혁은 시즌 초 믿는 도끼의 미세균열을 메워줄 긍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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