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꽃보다 음식?…먹방여행 끝판왕 '대만'
입력 2016-04-11 08:00  | 수정 2016-04-12 11:45
【 앵커멘트 】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가 항공사들도 속속 취항에 나서면서 대만 여행길이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이정석 기자와 함께 대만으로 떠나보시죠.


【 기자 】
먹거리의 천국, 대만으로 가는 길이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8일부터 인천-타오위엔 간 주4회 정기편을 신규 취항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양한 면세품을 쇼핑하고 대만 여행을 즐기고 나서 서울과 가까운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일정이 가능해진 겁니다.

취항 첫 비행기에서 진행된 경품 행사에 당첨된 승객은 기쁨과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조수지 / 경기도 광명시
- "대만은 처음이에요. 지우펀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해서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타이페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딘타이펑 전문점.

중국 만두인 딤섬을 먹으려고 길게 늘어선 줄이 유명세를 가늠케 합니다.

끝도 없이 몰리는 손님 탓에 주방도 쉴 틈이 없습니다.

얇은 만두피를 터뜨려 육수와 함께 먹는 맛은 소문대로 일품입니다.

대만 먹거리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 망고빙수.

100% 망고의 달고 시원한 맛이 후식이나 간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대만 건국의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국립국부기념관)
-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페이 101 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마주 보고 있는 이곳은 국립국부기념관인데요. 대만 건국의 아버지, 쑨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곳입니다."

쑨원은 1866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정치에 뛰어든 뒤 1912년 대만 임시정부의 대총통이 됐습니다.

쑨원은 정치이념인 민족, 민권, 민생의 삼민주의로도 우리에게 유명합니다.

국부기념관 맞은 편, 대만을 대표하는 타이페이 101에 올라갑니다.

101층에 높이는 509m.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건물로 8층씩 묶어 8단으로 쌓아 올린 대나무 죽순 모양을 형상화했습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자 89층 전망대까지 불과 37초 만에 올라갑니다.

전망대에선 지진과 태풍의 영향으로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타이페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서 한 층 내려오면 거대한 둥근 추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타이페이 101)
- "전체 높이 509m, 타이페이 101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완충기입니다. 이곳 88층에 매달려 있는데 그 무게만 660톤, 코끼리 132마리에 해당하는 엄청난 무게입니다."

지진이나 강풍으로 건물이 흔들릴 때 반대편으로 이동하며 무게중심을 잡는 기능을 합니다.

저녁을 먹고도 배가 출출하다면 야시장을 찾으면 됩니다.

사림 야시장은 대만을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각종 먹거리는 물론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게도 즐비합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먹거리는 바로 붕어빵 아이스크림.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에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슬슬 여행의 피로가 쌓일 즈음, 온천욕을 하기 위해 타이페이 시내 북쪽 베이터우로 향합니다.

일제 강점기이던 1905년 개발된 대만 최초의 대형 온천으로,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많아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13년 일본인에 의해 영업이 시작된 대중목욕탕은 98년부터는 온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다미방과 각종 역사물이 전시돼 있어 대만 속 작은 일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적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메케한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베이터우온천 지열곡)
- "베이터우 온천수의 원천이 되는 지열곡입니다. 섭씨 95도 씨의 뜨겁고 강한 산성의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온천을 할 수 있는 물로 바뀌게 됩니다."

좀 더 한적한 대만을 느끼기 위해 타이중으로 향합니다.

산속의 보석으로 불리는 대만 최대 고산 호수인 일월담.

호수 중앙의 섬 라루도를 중심으로 동쪽은 해를, 서쪽은 초승달을 닮아 일월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인터뷰 : 소건휘 / 일월담 해설사
- "1년에 8백만 명의 관광객이 일월담을 방문합니다. 꼭 가봐야 할 곳으로는 일월담 산책길이 꼽힙니다. "

일월담 주변엔 삼장법사 위패를 모신 현장사와 자은탑 등 문화 유적지도 즐비해 대만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힙니다.

호숫가에 들어선 호텔에선 수시로 변하는 일월담의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유명 맛집과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과일음식 전문점 푸하오췬은 타이중 여행의 또 다른 정취를 선사합니다.

화가인 여주인의 독특한 소장품을 감상하며 위층으로 올라가면 일월담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숙소도 마련돼 있습니다.

대만 고산족들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구족문화촌도 타이중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곳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2개의 산을 넘으면 파이완족과 르카이족, 프유마족 등 9개 대만 고산족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한 부족장은 뜬금없이 노래를 시키더니 달콤한 야생 군고구마를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황총이 / 구족문화촌 매니저
- "매년 2월 벚꽃 페스티벌 때 가장 아름다워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많이 오는 곳입니다."

유구한 전통에 새로운 음식문화까지 더한 대만 타이페이와 타이중.

이색적인 먹거리와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 ljs730221@naver.com ]

영상취재 : 변성중·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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