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시철도공사, 공황장애 기관사에 "정신건강 지원 확대"
입력 2016-04-10 18:40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던 지하철 기관사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직원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10일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6호선 기관사 김모(51)씨가 8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로 숨진 것은 2003년 이후 9번째이며, 6호선 기관사가 숨진것은 이번으로 3번째입니다.

5∼8호선은 자동열차운전장치 시스템으로 설계돼 지하에서 혼자 운전해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한게 한 요인이라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김씨가 2005년부터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도철에서는 이와 같은 기관사 고충 해소 등을 위해 창립 때 부터 전직제도를 운영해 2004년부터 95명이 다른 직렬로 이동했습니다.

기관사 자살 사고가 발생하자 2014년부터는 업무복귀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관사 6명을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했습니다.

해당 직원도 최근 전환배치를 신청했으나 희망 부서에 갈 수 없게되자 몹시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철은 "해당 직원이 약 45만km 무사고 운행을 달성하고 2014년에는 우수직원으로 선정됐으며 대인관계도 원만해, 지난 3일 처음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기 전까지 아픔을 알 수 없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철은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힐링센터 등을 중심으로 회사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철은 2013년 정신건강전담센터인 '힐링센터'를 열어 직무스트레스와 개인·가족문제 등 상담과 치료, 사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를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현장상담실을 2곳 추가했습니다.

도철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좀 더 세심하게 살폈다면 상황을 일찍 알고 대처할 기회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다만 "회사와 유족간 합의는 원만하게 마무리돼 3일장을 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도철 노조는 노조 통합 1년을 앞두고 노조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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