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항공·디스플레이 `방긋` 반도체·기계 `울상`
입력 2016-04-10 17:46  | 수정 2016-04-10 19:50
1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지만 전자나 반도체 업종은 아직 업황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행주 실적 전망치는 크게 낮아졌지만, 여행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공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업종은 지난달에 비해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31%나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에 속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업종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원화값이 달러당 30~40원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 하락의 수혜를 받아온 석유·가스 및 화학 업종은 올 1분기에도 이익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32%, 23% 상승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에틸렌 스프레드가 높아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10.3% 올랐다.
항공운수 업종도 여객 수요 증가와 저유가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0% 늘어났다. 1분기 인천공항 누적 여객 실적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하고 항공유가는 전년 대비 38.6% 낮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최근 나온 한진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7억원으로 지난달 나온 추정치보다 11.9%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654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게임주들도 1분기에 비상했다. 대규모 신규 게임 라인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덕분이다. 게임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6.4% 올랐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작 '마블츠무츠무'로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며 1분기 영업손실을 66억원으로 줄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의 신작이 모두 일본, 중국에서 인기를 끈 데다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며 "2분기에도 게임 업계는 대형 신작들을 출시할 계획이라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해도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조선, 기계, 호텔 및 레저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자 장비 및 기기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20.7% 하락했고 반도체 및 관련 장비들도 12.0% 내렸다. 전자 장비에선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이 북미 거래처의 수출 물량 감소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222억원을 밑도는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종 및 생산장비 제조업종 전체에 불황이 닥치면서 원익머티리얼즈, SK하이닉스도 모두 컨센서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레저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에 비해 2.2% 추가로 내렸다. 면세점 사업의 부진에 대한 우려로 호텔신라와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만 해도 1분기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나온 컨센서스는 284억원으로 10.5% 낮아졌다. 시내면세점 오픈이 늦어진 하나투어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156억원으로 한 달 새 3.2% 낮아졌다.
조선 업종은 주가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 조선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7.7%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10.3%, 현대미포조선은 1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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