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영·심재권·강재연 `혼전의 강동을` 표심 어디로
입력 2016-04-10 15:42 

주민들은 강동이 바뀌길 원하는데 국회의원이 그대로면 되겠습니까”(이재영)
검증된 국회의원, 검증된 지역일꾼은 저밖에 없습니다”(심재권)
강동구 천호동, 성내동, 둔촌동 일대의 강동을 지역구는 대표적인 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이번 4.13 총선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7일 엠브레인 발표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가 36.2%의 지지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후보(29.9%)에 앞섰다. 비례대표를 거친 국제통 경제전문가의 도전에 3선을 노리는 ‘터줏대감이 수성전을 펼치고 있다. 여성인 국민의당 강연재 후보는 수도권으로 북상한 ‘녹색바람을 업고 두자릿수 지지율(15.5%)을 기록하며 승부를 예측불가로 몰고가고 있다. ‘강동의 머슴을 내건 60대 심 후보에 맞서 40살 동갑 이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강동의 효자, ‘강동의 딸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며 세대간 대결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둔촌주공아파트 맞은편 성내동 주택가. 빨간점퍼와 빨간운동화를 차려입은 이 후보가 음식점, 약국, 슈퍼마켓, 커피숍 등을 가리지 않고 가게마다 문을 열어 젊고 깨끗한 정치하겠습니다”를 외쳤다. 한 50대 남성이 이동네 가장 큰 관심은 9호선 개통이에요. 빨리좀 해결해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이 후보는 이맘때 개통했어야할 9호선 개통이 2년 더 밀렸다. 집권여당 재선 의원이 되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지역 연고가 없던 이 후보는 2년전부터 당협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연고를 만들어냈다. 신혼집을 강동에 꾸렸고 ‘민원의 날을 마련해 지역민 민원 해결에 앞장서며 보폭을 넓혀왔다. 이 후보는 MB 효과, 뉴타운열풍으로 당선됐던 18대를 제외하면 사실 이 지역에서 우리쪽이 당선된 적이 거의 없다”며 굉장히 힘든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동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는 6번이나 출마한 낡은 후보”라며 강동을 바꾸려면 사람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록의 심 후보에 맞선 이 후보의 무기는 전문성이다. 이 후보는 심 후보는 2번이나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한게 없다”며 세계경제포럼(WEF) 경력에서 보듯이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후보로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심 후보는 젊은이들의 명소인 천호동 로데오거리 한복판에 섰다. 심 후보는 생각의 깊이, 경험의 폭, 경력의 크기가 다르다. 검증된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젊음을 무기로 내세운 두 후보에 맞서 ‘경륜과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한 택시기사가 차를 세우고 심재권 화이팅!”을 외치자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화답했다. 심 후보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을 보면 과연 정당인지 의심스럽다”며 정당정치가 실종됐는데 더불어민주당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이 곳에서 재선을 했고 출마는 6번이나 했다.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약점이될 수도 있다. 심 후보는 6번 출마에 대한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며 분당 등 정치적 상황으로 내 뜻과 다르게 벌어진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두번 국회의원을 하면서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주민들은 안다”고 자신했다.
막판 변수는 국민의당의 상승세다. 변호사 경력을 앞세워 ‘똑소리 강변호사를 내건 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양강 후보간 맞대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강 후보는 영남 대 호남, 청년 대 노인 등 모든 갈등의 시작이 정치에서 비롯되고 있고 그 배경에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정치 실패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얼마 전까진 정치에 환멸을 느끼던 한 사람에 불과햇지만 양당 정치에 긴장과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둔촌동, 야당 텃밭인 성내동, 여야 지지가 혼재된 천호동까지. 강동을은 한 지역구에서도 표심이 3분되며 오리무중 판세다. ‘강남밸트에서 밀려난 강동 주민들의 좌절감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최종 승자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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