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인으로 지난 2월 개각에서 입각한 장 뱅상 플라세(47) 프랑스 국가개혁(Reforme de l'Etat) 장관이 다음 달 방한합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내 프랑스의 해' 개막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집무실에서 만나 "5월 1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이 기간 서울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달 18일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그는 "프랑스는 모든 행정을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는 '프랑스 커넥트(France Connect)'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디지털화 부분에서 발전한 한국이나 유럽(국) 등의 조언을 구하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방한 기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한국의 관련부처 장관들과도 만나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방한시 프랑스 상원의원 신분으로 수행했습니다.
그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權五福)으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부모에게서 버려져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그는 만 7살이던 197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입양후) 나를 버렸다는 배신감이나 고통에서 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2011년 상원의원 당선 후 입양 36년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 자신이 입양 전 생활했던 고아원 등을 둘러본 기억을 언급하며 "마음속의 아픔이 풀어지고, (한국인) 좋은 친구가 생기면서 한국과 화해했다"고 속마음을 풀어놨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이제)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적어도 1주일에 1~2번은 한국식당에 가서 먹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제가 살았던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경제발전과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완벽하게 현대적 발전을 이뤄낸 한국인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면서 "다이내믹한 한국인들에 찬사를 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년 여름쯤에는 만 두 살인 딸과 함께 한국에 같이 가고 싶다"면서 "딸이 한국어를 배워 아빠(나)한테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아빠의 나라에 대해 발견도 하고 자긍심과 뿌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한국말을 모두 잊어 인사말 정도만 한국어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4년에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제의를 받고 파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딸에게 한복을 입혀 돌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스 정계에 입문한 것에 대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내가 프랑스에서 받은 것이 많기 때문에 돌려주려고 정치를 한다'고 말했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저는 정체성을 말하자면 100% 프랑스 사람"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이념 때문에 한불관계에 도움을 당연히 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