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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먹는 KIA 선발…‘대식가’ 헥터 7이닝 꿀꺽
입력 2016-04-09 19:41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개인적으로 1년 전보다 출전 기회가 줄었다. 그렇지만 그만큼 선발 마운드가 좋다는 것이니 팀에겐 기쁜 일이다.”
홍건희(KIA)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 8회 구원 등판해 공 15개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첫 등판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이로써 KIA는 모든 1군 투수가 마운드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홍건희는 지난해 38경기에 나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11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올해는 기회가 줄었다. 1년 전과 달라진 풍경인데, KIA에겐 고무적인 그림이다.
그만큼 선발진이 견고하다는 뜻이다. KIA는 지난 8일까지 선발투수가 31⅓이닝을 책임졌다(1일 마산 NC전 지크 구원 등판 제외). 72.8%의 높은 비율이다. 5이닝은 기본이었다. 선발 야구의 힘이다. 그리고 뜻대로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중심에 헥터가 있다. 새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그는 데뷔 무대(2일 마산 NC전)에서 7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은 묵직했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일품이다. 그의 공을 보거나 받은 KIA 선수단은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들며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헥터는 믿음의 카드다. 2번째 등판도 다르지 않다. 빠른 템포로 공을 힘차게 던지는 헥터는 이닝을 늘려갔다. 6회는 물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경기 연속 7이닝 소화. 4회 3연타로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회와 7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투구수는 105구(스트라이크 70개-볼 35개)로 지난 등판(111구)보다 줄었다. 평균자책점(1.29)은 좋은 느낌의 제자리.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현장 지도자들은 선발투수가 6,7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줄 경우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2연속 7이닝 1실점의 신입 성적표는 아주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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