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화하는 '그놈 목소리'…급전 필요한 서민 울려
입력 2016-04-08 19:42  | 수정 2016-04-08 20:48
【 앵커멘트 】
경찰같은 권력기관을 사칭하며 전화로 금융사기를 치는 보이스피싱 수법, 일명 '그놈 목소리'를 여러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목소리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잘 속지 않자대출을 도와주는 상담사로 진화해 돈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미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남성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기존 대출을 일부 갚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범
- "오늘 중으로 자금을 받아 보실려면, 한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지금 OO캐피탈 쓰고계시죠. 거기에 일부 변제를 해주셔야 돼요."

알려준 계좌는 사기범의 대포통장.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 "캠코를 사칭해서 공문을 만들어 팩스를 보냈더라고요, 믿도록 말입니다. 수법이 아주 정교하대요, 안 속아 넘어갈 수가 없게…."

경찰 등 권력기관을 사칭하던 보이스피싱 수법이 최근 대출빙자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빚이 많은 서민들을 노립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범
- "신용도를 임의로 저희가 조정하기 때문에 편법으로 진행되는 거고 비용도 조금 들어가지만 저희 상품 써주는 조건으로…."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범
- "(고객 기록) 삭제를 시도하다 담당자가 지급정지 당해서 이걸 바로 풀려면 고객님 입금 기록이 있어야 해요."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상반기 30%대에서 올들어 60%대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성수용 /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
- "국민들의 사칭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지면서 잘 속지 않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 권유 전화를 받았을 땐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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