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일 당장 내 친구가 죽는다면? 일상의 소중함…영화 <위대한 소원>
입력 2016-04-08 17:11  | 수정 2016-04-10 14:17
내일 당장 내 친구가 죽는다면? 일상의 소중함…영화 <위대한 소원>



"혹시 하고 싶은 거 있니?"
시한부 인생을 앞둔 고환(류덕환 분)에게 하나같이 하는 한마디다.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제작 브레인샤워)은 계속해서 웃음이 터져 나와도 어느 순간 메시지가 꽂히는 깔끔한 영화다.

고환은 루게릭병 환자로 두 달 남짓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이런 고환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의리만큼은 충만한 두 친구 남준(김동영 분)과 갑덕(안재홍 분)이 있어 든든하다.

평소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잘했던 착실한 고등학생이었던 고환에게 그의 엄마(전미선 분)와 아빠(전노민 분), 그리고 두 친구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고환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을 보인다. 하지만 고환에겐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더 실감날 뿐.


고환의 시큰둥한 반응에 남준과 갑덕은 고환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계속해서 공을 들이고 결국 죽어도 어른으로 죽고 싶다”는 말과 함께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해봐야 겠다는 위대한 소원(?)을 고백한다.

그렇게 시작된 갑덕과 남준의 무모한 도전. 대책 없이 시작된 도전은 대책 없는 뺨 세례와 또 어떤 우여곡절을 겪을까라는 기대감에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그 속에서도 소원의 비밀을 지키려는 의리파 우정은 어느새 관객석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무모한 도전 속 남준과 갑덕에 고환 아빠의 지원이 더해져 소원을 성취시키고자 하는 과정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전개는 코믹과 감동 사이 선을 지키려는 감독의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016년 첫 코믹 장르인 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세 남고생의 케미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웃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마력의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는 10대 청춘들의 혼란의 시기를 다룸과 동시에 죽음을 앞둔 고환이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안타까움으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내일 당장 당신이 죽는다면,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대답이 나올 법도 한 이 질문에 위대한 답변을 찾아보자. 15세이상 관람가, 오는 21일 개봉.

[MBN 뉴스센터 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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