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5일 18나노 DRAM 세계최초 개발소식에 이어 7일 우수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18나노 DRAM 개발 발표 이후 불과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주인 디엔에프낸드와 SK머티리얼즈는 각각 10.4%, 8.7% 급등했다. 케이씨텍도 같은 기간 4.2% 강세를 보였다.
8일 코스피가 세계 증시 영향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이들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케이씨텍 1.23%, 디엔에프 2.81%, SK머티리얼즈 0.1%)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5일 양산을 발표한 18나노 DRAM은 기존 소재인 20나노에 비해 생산성과 연산속도가 각각 30% 빠르면서 소비전력은 2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DRAM 원가경쟁력이 이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1년6개월 이상 앞서있는 것을 고려하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특히 18나노 DRAM은 효율적인 생산에도 공정단계수는 증가해 관련 반도체 장비·소재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1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3D NAND에 대해 주목할 것은 로봇서비스와 VR(가상현실) 서비스, 헬스케어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량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위한 서버 및 저장메모리 수요가 증가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의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18나노 DRAM에 대한 지나친 과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나노 DRAM이 뛰어난 기술임에는 분명하지만, 삼성전자가 향후 20나노 DRAM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을 18나노 DRAM으로 얼마나 전환할 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가진 20나노DRAM을 굳이 18나노DRAM으로 서둘러 전면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8나노DRAM을 적용할 경우 시장 가격은 더 떨어져 삼성전자로서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의 성장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납품하는 관련주들에게 위협요인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단 1분기 반도체 부문이 환율에 의한 이득을 누린 만큼 향후 환율의 향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의 연구원은 현재는 1~2월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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