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공식사과…“반박 여지 없어”
입력 2016-04-08 09:58  | 수정 2016-04-09 10:08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작가 박태준이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태준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외모지상주의 73화 후기로 최근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거 다음 에피소드로 현재 그리고 있는 ‘위험한 아르바이트의 연재에 제동이 걸렸다. 형석이(주인공)가 어쩌다보니 속아서 호스트바에서 일하게 되는 내용이었다”며 소재자체의 위험성과 제 만화의 독자층을 고려하여 자체 등급으로 인해 이후 내용은 원래 내용의 90% 이상을 빼고 그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전개에 대해 아무리 속아서 일한다고 해도 고등학생 신분의 형석이가 속아서 하루는 몰라도 장기간 일하게 되는 설정은 안 된다는 게 편집부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추남인 주인공이 어느 날 완벽한 외모와 몸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중생활을 그린다.
못생기고 힘이 약해 심한 따돌림을 당하다가 전학한 뒤 잠이 들 때마다 잘생기고 강한 육체를 얻어 제2의 삶을 병행한다는 자극적인 설정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고, 싸우는 액션장면이나 훈훈한 외모의 캐릭터, 여성 캐릭터의 노출 등 자극적인 요소로 시선을 끌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아프리카 TV BJ 등 동시대적인 이슈와 문화를 담아내 대중의 공감도 얻었다.
이에 따라 학교 폭력과 외모지상주의, 물질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명한다는 호평을 얻었다. 스스로를 못나게 여겼던 주인공이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화의 내용이 학교 ‘일진을 미화한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가령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사기와 폭력을 당한 친구를 위해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보복성폭력을 미화하고 정당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약자가 처한 억울하고 비참한 상황을 우월한 외모와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내는 모습은 되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샀다.
박 작가는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제가 (웹툰을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고 비판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럴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감 없는 현실, 거기에 만화적 요소와 과장된 드라마성을 넣어 재미있는 만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작품관을 밝혔다.
현재 ‘외모지상주의는 엇갈리는 평가에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독자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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