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주사 맞았는데 무항생제…'무늬만 무항생제 축산물' 손본다
입력 2016-04-08 09:02  | 수정 2016-04-08 13:42
【 앵커멘트 】
항생제가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무항생제 제도는 반쪽짜리로 운영돼 왔습니다.
축산물에 항생제를 투여하더라도 열흘에서 한두 달만 지나면 무항생제로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이를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마트의 달걀 코너.

건강을 생각해 무항생제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나 돼지, 닭고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최영은 / 세종시 도담동
- "항생제라는 거 자체가 건강에 안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그런 걸 피해서 먹이려고 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무항생제 제품은 '무늬만 무항생제'였습니다.

「항생제 주사를 여러번 맞았더라도 최소 열흘 정도만 지나면 '무항생제 인증'을 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축이 병에 걸려 항생제 주사를 맞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항생제 잔류량이 줄어 문제가 없다는 농가의 하소연에 밀려 엉터리로 운용돼 온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축산물의 항생제 사용량은 선진국보다 몇 배나 높습니다.」

축산물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고스란히 쌓이는데, 이런 고기나 달걀을 계속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과 바이러스에도 취약해집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비판이 커지자 정부가 무항생제 인증제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턴 전생애에 걸쳐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축산물만 인정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무항생제는 전혀 항생제를 쓰지 않는 쪽으로 전생애에 항생제를 쓰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선택권도 강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