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용산이 나르샤`...新용산 트라이앵글이 뜬다
입력 2016-04-07 16:59 
용산 이촌동 일대

용산이 부활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용산 철거 참사, 2013년 국제업무지구 개발무산이라는 잇단 ‘삼각파도에 침몰했던 용산역 일대가 용산 미군기지 이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관, 용산 4구역 개발 등 호재를 디딤돌 삼아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용산역과 이촌역 사이에 위치한 용산4구역은 사업부지만 5만3066㎡에 달하는 용산 서남권 개발의 핵심축이다. 용산 철거 참사로 지난 8년간 시계가 멈췄던 용산4구역 개발에 시동이 걸리면서 용산역 일대 옛 국제업무지구 개발도 다시 시너지를 받아 부활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총 개발비 1조9000억원을 투자해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31~43층) △업무시설 1개동(34층) △공공시설(5층)△광화문 광장 크기의 문화공원 용산파크웨이(1만7615㎡)가 들어서게 된다. 용산참사 후 8년 만에 정상화의 첫발을 떼는 것으로 오는 10월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20년이 되면 신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삼각지역, 용산역, 이촌역으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엔 30~40층 규모의 주거용·업무용 고층빌딩이 10개 이상 들어서게 된다. LS용산타워, 용산 파크타워(7개동), 시티파크(5개동) 등과 함께 용산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용산은 총 사업비 31조 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오랜 기간 침체의 길을 걸었다. 특히 용산 4구역은 2001년 재개발이 시작됐지만 2009년 1월 세입자 보상 시위 중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한 ‘용산참사가 발생했다. 이어 2011년 시공사 계약해지로 개발 이자비용만 2000억원을 조합이 부담하며 파산위기에 몰렸다. 결국 조합원들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 사업 정상화를 요청했고 서울시가 적극 나서며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 4구역이 용산참사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해 침체된 용산에 활격을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산 4구역이 올해 첫 삽을 뜨게 되면 용산역 전면부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용산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이 2017년 완공예정이고 신용산역 북측,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정비창전면, 용산역 후면의 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용산 주한미군이 이전하고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캠프킴·유엔사·수송부 부지가 개발되면 용산역 일대가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빼곡히 들어찬 한국판 ‘롯폰기힐즈로 탈바꿈한다. 용산 미군기지 개발에는 오는 2020년까지 5조원에 달하는 민간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 일대는 단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서울의 상징이 되는 지역으로 남산에서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중요한 축”이라면서 주택과 상업, 업무, 문화 등 복합시설이 용산 공원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큰 그림 속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