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불거진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상장업체 간의 갈등에 대해 상장업체의 대응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사 리포트에 대해 누구든 반론과 비판은 제기할 수 있지만, 업체가 해당 증권사의 향후 탐방을 막는 방식 등은 감정적인 처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투협 소속 2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 흐름이 전제돼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상장업체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증권사 23곳 중 20곳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비슷한 갈등이 있었지만 저금리 시대 ISA가 출시되면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 시장과 투자자를 위해 공론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똑같은 자료로 리포트를 작성하더라도 개개인의 역량과 관점,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첨부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객관성을 강화하면 소위 ‘매도 리포트 비중도 점차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 애널리스트인 J씨는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이 실적 증가에 기여하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내용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에 하나투어 IR(기업설명회) 담당자는 분석 내용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J씨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향후 기업 탐방을 불허하겠다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까지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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