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소녀들이 카메라 앞에 서 포즈를 취했다. 양옆 2명의 백인 소녀는 물구나무와 요가자세를 자유분방하게 취했고, 가운데 키 큰 백인 소녀는 키 작은 흑인 소녀의 머리 위에 팔을 걸치고 섰다.
이 광고사진 속엔 인종 차별이라는 요소가 담겨 있을까. 아니면 그저 단순 광고 사진에 불과한 걸까.
미국 의류업체 갭(Gap)의 아동복 브랜드 갭키즈(GapKids)가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협업으로 만든 새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갭키즈는 지난 1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아이들을 만나다라는 글과 함께 새로운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
이 광고 사진을 본 몇몇 트위터 이용자들은 흑인에 대한 차별을 담은 광고”라며 반발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더라도 광고제작자의 ‘소극적 인종주의가 표출됐다는 것이다.
트위터 상에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흑인 소녀는 백인의 팔걸이가 아니다”, 이것은 완벽한 ‘소극적 인종주의를 보여준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한 명이 키가 크고, 한 명은 작으면 보통 이렇게 포즈를 취한다”며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라는 반박의 글도 이어졌다.
흑인 영화감독인 매튜 체리는 새 갭키즈 광고사진과 과거 갭키즈의 광고 사진을 함께 올리며 과거 사진이 이번 사진을 정당화하는가? 함께 토론해보자”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갭키즈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장해 온 브랜드로서 이번 논란을 인정하며, 상처 받은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히며 광고를 교체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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