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을 빌미로 노인들을 유인한 뒤 싸구려 한약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남 금산군에 ‘○○사슴농장 홍보관을 운영하며 전국 어르신 3,517명에게 싸구려 한약재를 속여 팔아 8억7000만원을 챙긴 피의자 최모씨(56) 등 3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최씨 일당은 전국 129,668개소의 마을회관, 노인정, 친목계 등에 직접 방문·전화하거나 길거리에 전단지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효도관광을 홍보한 뒤 광고를 보고 모여든 노인들을 충남 금산의 홍보관으로 유인해 함량 미달인 한약을 비싼 값에 팔아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최씨 일당은 한 재당 생녹용 6냥과 우슬·작약 등 한약재 21종 한 박스씩을 넣은 녹용추출액이 고혈압·당뇨·중풍·관절·치매를 치료한다고 노인들을 속이고 한 재 당 30만원에 판매했지만 실제로는 생녹용 3냥과 한약재 반 박스를 넣어 배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홍보관 운영자인 최모씨(56)와 바지사장 최모씨(47), 모집책 김모씨(51) 등 3명을 식품위생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무료·효도관광은 노인들을 떴다방으로 데려가기 위한 구실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효도관광에 대한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