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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부진고리…경기당 선발투구 2⅔이닝 ‘최저’
입력 2016-04-07 12:09 
지난 6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재영이 2회를 넘기지 못하고 씁쓸하게 조기 강판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5이닝도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으니 매 경기가 어렵다.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고 있지만 한화 이글스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한화 1군에는 이렇다 할 선발투수가 없다.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이태양, 배영수, 안영명, 심수창 등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들이 모조리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2군에 머물러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라는데, 잇몸도 여간 허약한 게 아니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도 어긋나고 있다.
한화는 6일까지 4경기를 치렀다. 선발 승은 고사하고 선발투수가 최소한의 몫을 해준 경기도 하나 없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커녕 선발투수의 제1 관문인 5이닝을 소화한 선수 숫자는 ‘제로다.
초반부터 지고 들어가니 경기 결과가 좋기도 힘들다. 개막 후 유일하게 승리의 기록을 남긴 5일 경기서도 타선이 만회해주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경기를 내줄 뻔했다. 하지만 타선이 매번 경기 중후반에 터지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기는 힘든 일이다.
4경기 한화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은 평균 2⅔이닝.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들이 평균 6⅓이닝으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5⅔이닝), SK 와이번스도 5이닝으로 5개 구단 선발들이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그 외 4개 구단(롯데, kt, NC, 삼성) 선발들도 평균 4⅔이닝씩은 책임졌다. 한화는 하위 그룹과도 2이닝이 차이 나는 최하위다.
1일 잠실 LG전 송은범 3이닝 3실점, 2일 김재영 1⅔이닝 3실점, 5일 대전 넥센전 알렉스 마에스트리 4⅔이닝 5실점(3자책)에 이어 6일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재영이 이번에도 1⅔이닝만을 소화하고 씁쓸하게 강판됐다. 신인의 어려움으로 넘기기에는 ‘신인 매치업에서 초반 함께 고전하던 상대팀 신인투수가 데뷔전서 7이닝을 버텨냈으니 또 다른 얘기가 됐을 것이다.
이 가운데 개막전 선발 송은범을 다시 마운드에 올린다. 첫 등판에서 송은범은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투구수 57개. 송은범이 개막전 선발로 예고됐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송은범은 그 의문을 깨지 못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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