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두통, 복통, 생리통, 심장병, 가려움증,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염, 성기능 장애
모두 스트레스가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리 몸은 불안감이나 압박감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필수 영양소와 면역체계를 파괴시키고 각종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
◆ 간지럼증
오랫동안 안 씻거나 무엇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몸이 가려운 때가 있다.
이는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지나친 스트레스 또한 그 이유 중 하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반응은 신경섬유를 활성화시켜 피부염이나 습진, 건선 등 피부 가려움증의 근본적인 조건들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장장애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변화를 겪으면 위를 압박해 위장의 운동력을 떨어뜨리고, 위장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소화 작용을 방해한다. 이는 위산 분비기능을 감소시켜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질환에는 ‘소화 궤양과 신경성 위염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소화불량,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있다. 한 전문가는 만성 스트레스는 십이지장 궤양 유발과 재발에 큰 영향을 주고, 위궤양 유발 인자인 펩신 분비를 촉진한다”고 경고했다.
◆ 두통·복통·생리통
스트레스는 두통, 불면증 등과 함께 복통을 유발한다. 뇌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내장도 같은 신호를 받기 때문이다.
정유주 CNA서울아동병원 원장은 한 언론에 보통 배에는 장기 외에도 뇌에서 내려온 신경절이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복부에 이상이 생기면 두통을 유발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월경통을 2배나 많이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가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 잇몸병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계속 방출되면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세균이 잇몸으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치과전문의는 운동을 하거나 수면을 충분히 취해 스트레스를 낮춤으로써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당뇨병
지나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스트레스호르몬을 증가시켜 인슐린 분비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혈당을 상승시킨다. 이때 우울하거나 초조함에 신경을 안정시키는 초콜릿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초콜릿을 과다섭취하면 혈당치가 더욱 급격히 올라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당뇨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0년 201만9000명에서 2015년 251만5000명으로 5년 사이 25% 늘었다. 그 주요 원인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였다.
◆ 성기능 장애
누적된 스트레스는 발기부전, 조루증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남가주대가 지난해 성의학저널에 발표한 미군 성기능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미만 남자 현역 군인 367명 가운데 성기능 장애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8.4%에 달했고, 발기부전에 걸렸다는 응답률은 33%로 집계됐다.
당시 연구팀은 군인의 성기능 장애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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