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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롯데 타선, ‘신의 한수’된 김문호 투입
입력 2016-04-06 21:11 
롯데 김문호가 1군에 올라온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서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발판을 놨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김문호(롯데 자이언츠) 투입이 묘수였다. 꽉 막혔던 롯데 타선이 살아났다. 롯데가 살아난 방망이를 앞세워 연승모드에 돌입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1-1, 5회말 강우콜드 게임으로 승리했다. 선발 고원준이 등 부위 담증상으로 1이닝만 소화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타격의 힘으로 충분히 극복해냈다.
이날 롯데는 SK선발인 우완 윤희상에 대비 좌타자를 대거 포진했다. 특히 2군에 있던 김문호를 콜업하면서 곧바로 2번타자로 배치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데이터를 보니 (김)문호가 윤희상에게 강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김문호는 윤희상에 유독 강했다. 지난해 윤희상과 5타석에 들어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재작년인 2014년에는 한 타석 상대했는데 김문호가 안타를 때렸다. 근데 그 대결은 아찔했다. 윤희상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4월25일 사직구장에서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김문호가 친 타구에 급소 부위를 강타당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상태를 살피러 간 트레이너의 발목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해 보는 사람들까지 진땀이 나게 했다. 결국 윤희사은 이후 공 7개를 던진 뒤 강판됐고, 곧바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이상 없이 넘어갔지만, 둘의 악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도 김문호는 윤희상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만들어 냈다. 비록 2루를 훔치다가 아웃되긴 했지만, 조원우 감독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줬다. 1-1 동점이 된 3회말 공격에서 김문호는 롯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알을 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김문호는 윤희상과 끈질긴 승부를 통해 볼넷을 골랐고, 이어 황재균의 좌월 투런포에 홈을 밟았다. 롯데가 다시 3-1로 앞서는 득점의 물꼬를 튼 것이다. 결국 윤희상은 짐 아두치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되고 말았다.
김문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든 4회에서도 1타점 적시타로 타점과 함께 득점을 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김문호의 등장과 함께 이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잔루 38개로 답답했던 롯데 방망이가 시원하게 뚫렸다. 결과적으로 김문호의 2번타자 배치는 묘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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