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또스 바모스 아씨엔도 까미노”(Juntos vamos haciendo camino, 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박근혜 대통령이 스페인어로 이렇게 말하자, 한국과 멕시코 양국 경제인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한 호텔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에서 멕시코 모국어인 스페인어와 스페인 속담 등을 언급하는 등 ‘스페인어 외교로 현지인들 마음을 파고 들었다. 박 대통령은 ‘좋은 나무에 가까이 가는 자에겐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는 멕시코 속담을 언급하며 양국이 서로 편안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해 amigo para siempre(아미고 빼라 시엠프레, 영원한 친구)”라며 친밀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스페인어는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았을 때,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La paz es un regalo que merece la pena(평화는 수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으며, 교황은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박 대통령의 스페인어는 완벽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였던 고 육영수 여사의 조언에 따라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해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중국어 등을 익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다양한 외국어 실력은 외교무대에서 정상간 친목도모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 1972년 한국에서 만든 스페인 유조선 진수식 당시 만 20세였던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였던 어머니 대신 참석해 5분간 스페인어 연설을 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을 끝낸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귀국한다.
[멕시코시티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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