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벚꽃 같이 보실 알바 구합니다, 일당 5만원"
입력 2016-04-05 11:33  | 수정 2016-04-06 11:38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벚꽃 같이 보실 알바 구합니다, 일당 5만원.
서울 사립대에 다니는 한 남학생은 지난달 31일 대학교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알바 모집글을 게시했다.
이 남학생은 벚꽃 구경을 같이 하며 밥을 먹고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5만원을 내걸었다.
그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같은 글을 실명으로 올렸고 ‘친구 느낌 나지 않게 손 정도는 잡아 달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이에 남학생은 20여 개의 쪽지를 받고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과 이번 주말 여의도로 벚꽃 구경을 가기로 약속했다.

최근 벚꽃 놀이 철을 맞아 일명 '벚꽃 알바'를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남녀 대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 하루 동안 친구처럼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밥을 먹을 '벚꽃 친구'를 구하고 있다.
3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벚꽃 알바 구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자신을 여자라고 말하며 "시급 5000원. 전 20대 중반이예요. 아담하셨으면 합니다. 그냥 옆에서 걸어주시기만 해도 돼요"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 까페 회원들은 "어제 날씨 좋았는데 좋은 인연 만나시길" "최저시급 쳐주세요"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또다른 여성은 페이스북을 통해 "남자 일일 아르바이트생 모집해요"라며 비슷한 글을 게시했다.
이 여성은 "시급 5000원에 장소는 여의도"라며 "외모 안 봐요. 구경가는데 같이 좀 있어주세요 쓸쓸해요"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 글에는 댓글이 7083개가 달렸으며 "너무 귀엽고 내스타일이다" "솜사탕 사드려요" 등의 글이 이어졌다.
벚꽃 철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이렇게 하루 동안 벚꽃놀이를 함께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이들은 소개팅과는 달리 SNS를 통해 상대방의 취향, 학력, 프로필을 미리 파악하고 만남을 정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가 없는 이들은 돈을 지불함으로써 하루 동안 외롭지 않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만남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네티즌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알고 보니 사이코패쓰라고. 사람일 알 수 없다"라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걸 악용해서 쓰는 인간들도 생길 듯. 납치 성폭행 사기꾼 등"이라며 예상치 못할 위험에 대해 주의를 바랐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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