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 그랑블루 체크’ 인기지만 다른 카드사들은 무덤덤…왜?
입력 2016-04-04 17:55 

우리카드가 연말정산과 할인혜택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체크카드 ‘그랑블루 체크 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다른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무덤덤한 모습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체크카드 최초로 공항 라운지 무료이용·10만원 상당의 리워드 제공 등 풍성한 혜택을 앞세워 연회비 1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인 ‘그랑블루 체크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15%)의 2배에 달하는 체크카드(30%)의 장점과 신용카드의 풍성한 할인혜택을 모두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다.
실제 해당 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 만에 1200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연회비가 같은 신용카드인 ‘블루 다이아몬드의 동기간 발급 장수 보다 약 5배 많은 수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애용하는 알뜰족들 사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며 통상 창구·인터넷을 통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경우 창구를 통한 발급이 인터넷보다 5~10배정도 많은데 이 카드는 둘이 사실상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쟁 카드사들의 반응은 다소 무덤덤하다. 일반적으로 한 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갖춘 상품을 내놓기 마련인데 딱히 경쟁할 만한 유사 카드가 안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연회비가 높은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목하는 것은 ‘혜택인데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큰 혜택을 갖추기는 상식적으로 어렵다”며 소액결제 위주인 체크카드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은 타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실제 같은 연회비에 동일한 리워드와 공통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블루 다이아몬드카드와 비교했을 때 해당 카드의 적립폭은 크지 않다. 블루 다이아몬드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 모아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반면 그랑체크카드는 0.3%로 2배 이상 차이난다.
기존 하이브리드 카드와의 차별성도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체크카드 출시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하이브리드 겸용 기능을 이용하면 사실상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신용카드의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어 연말정산을 대비해 체크카드만을 고집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는 해당 카드에 대해 자신감 드러내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그랑체크카드는 신용카드를 ‘빚이라고 생각하는 등 거부감이 큰 고객들의 틈새를 노린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카드와의 직접적인 혜택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며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해당 카드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로도 관련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