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건축 붐 목동 전세금 `쑥`…거래는 `뚝`
입력 2016-04-04 17:15  | 수정 2016-04-04 21:16
"전세 매물이 쌓였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요. 정말 이러다 중개 장사 접어야 할 거 같아요."
서울 목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거래 건수가 '0'이었다며 하소연했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정작 거래는 뚝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1분기 목동 1~7단지 매매 거래는 17건에 그쳤다.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에만 22건이 거래된 1단지는 지난달 거래 건수가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목동 전세가 크게 올라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데다 대출제한까지 겹쳐 거래가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된 데 따라 올해 1~7단지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다. 2028년까지는 14개 전 단지 2만6605가구가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지자체에서는 재건축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마련 중이다.

목동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거래는 끊긴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3.3㎡당 전세금은 지난해 3월 1326만원에서 지난달 1518만원으로 192만원 늘었다.
목동 3단지 전용 64㎡ 아파트는 전세가 지난해 3월 3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3000만원에 거래돼 1년 사이에 1억2000만원 뛰었다. 1년 사이에 전세금이 1억원을 훌쩍 넘게 오르다 보니 오른 가격에 내놓은 매물은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한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를 못 구해 3개월 이상 비어 있는 집들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는 줄었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 공인중개사는 "5단지 현재 용적률이 110%대인 등 목동은 전체적으로 용적률이 낮은 편이라 재건축 이익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동은 현재 중층 단지 위주인 데다 재건축이 아직 시작 전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과정 자체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건축을 고려한 투자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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