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슈퍼컴퓨터 자체 개발한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가 독자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촉발된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자체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이란 보통의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저장·처리·활용하는 컴퓨팅 기술을 말한다.
미래부는 개발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눠 올해부터 2020년까지 1PF(페타플롭) 이상 슈퍼컴퓨터를 우선 개발한다. 1PF은 초당 1000조(10의 15제곱)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를 말한다. 이후 2021~2025년에는 30PF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개발해본 경험은 0.1PF 이하이다. 새로 개발되는 슈퍼컴퓨터는 기존 상용제품의 약 4분의 1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고 컴퓨터 간 연결을 통해 5~10PF 이상 규모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르면 이달 중 산·학·연 컨소시엄 공모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초고성능 컴퓨팅 사업단 설립한다. 사업단에는 안정적인 R&D(연구개발)를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을 향후 10년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슈퍼컴퓨터 개발 단계별(스토리지·운영체제·보드 제작 등)로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해 이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초고성능 컴퓨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첨단기술의 집합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외국에서 사오던 슈퍼컴퓨터 수요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