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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업+독종’ 민병헌의 심상치 않은 스타트
입력 2016-04-04 06:04 
두산 외야수 민병헌의 2016시즌 스타트가 심상치 않다. 비시즌 동안 벌크업에 성공하면서 파워까지 장착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9)의 2016년 스타트가 심상치 않다. 원래 엄청난 연습벌레로 소문난 독종 스타일이지만 여기에 비시즌 동안 벌크업까지 성공했다. 파워까지 장착한 민병헌은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연이틀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28)가 떠났지만 중심타선에 민병헌이 있기에 두산은 든든하다.
민병헌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서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5-1 승리에 기여했다. 그 다음날에 열린 경기에서도 뜨거운 방망이의 기세가 이어졌다. 100% 출루의 맹활약이었다. 민병헌은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비록 팀은 6-10으로 패했지만 민병헌의 타격감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민병헌이 이틀 동안 때려낸 안타가 모두 장타라는 점이다. 홈런 2개와 2루타 2개를 날리면서 올 시즌 ‘거포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단순히 타자친화적인 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한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민병헌 스스로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민병헌은 비시즌 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벌크업을 시도했다. 평소 방망이를 내내 놓지 않는 독종으로도 유명한 민병헌은 벌크업에 있어서도 타협은 없었다. 순수하게 근육량만 6kg 가까이 늘었다. 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비시즌 간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 선수로 민병헌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개막전에 쏘아 올린 민병헌의 홈런은 비거리 100m짜리 우중월 솔로 아치였다. 담장을 살짝 넘긴 아슬아슬한 홈런이었다. 이어 다음날 때린 홈런은 120m짜리 우중월 투런 홈런. 전날 보다 약간 비거리가 늘었다. 둘 다 밀어 친 스윙 형태로 민병헌의 힘이 타구에 제대로 실렸고 팔로스윙도 깔끔했다.
당초 테이블 세터로 많은 출전을 한 민병헌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현수가 4번 타순으로 이동하고 허경민과 정수빈이라는 90년생 듀오 테이블 세터가 결성되면서 민병헌은 자연스럽게 3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기에 속단은 이르다. 하지만 3번 타자로서 민병헌의 초반 활약에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민병헌의 커리어 하이급 시즌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민병헌이 지난 2006년 데뷔 후 가장 돋보였던 활약을 한 해는 2014년이다. 당시 민병헌은 타율 3할4푼5리 12홈런 79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워까지 보강했기에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을 노릴 만 하다는 평가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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