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타타철강 전면 철수 영국 '대혼란'
입력 2016-04-03 17:59 
4만명 실직사태로 철강산업 고사 위기…中 철강덤핑 눈 감은 캐머런 정부에 비난 폭주

영국 내 최대 철강업체인 인도 타타스틸이 전면 철수를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타타스틸 철수로 영국 철강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대규모 실직이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캐머런 정부가 중국의 저가 철강 덤핑 수출을 눈감아줘 타타스틸 철수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타타스틸 철수로 영국 내 일자리가 4만개가량 사라질 것이라고 2일 전했습니다. 타타스틸의 영국 내 직원 수는 1만5000명 정도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의 철강산업 총 종사자 수는 1만7953명으로 90%이상이 타타스틸 직원인 셈입니다.

타타스틸 완전 철수로 영국 철강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영국 싱크탱크 공공정책연구소(IPPR)는 하도급업체 직원까지 고려할 경우 타타스틸 철수로 4만여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영국 철강산업 고사 위기는 단순히 일자리 몇 만 개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철강 가공업자, 도매상, 고철상, 다른 금속 제조업체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 경제의 10%를 차지하는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렉시트 논란으로 영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타타스틸 철수로 영국 철강산업이 실질적인 고사 위기에 처하면서 경제 하방 압력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타타스틸의 전격적인 사업 철수가 캐머런 정부의 수수방관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적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세계 철강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중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철강 생산과잉 현상이 심해지자 해외시장에 저가 수출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 정부가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반덤핑관세 강화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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