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옐런 효과`에 신흥국 반짝 상승
입력 2016-04-03 17:23  | 수정 2016-04-03 20:07
신흥국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한 달간 브릭스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두 자릿수를 웃돌고 있다. 금리 호재 속에 국내 주식형 펀드는 3주 만에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3월 31일 종가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88%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이 3.42%로 선두를 차지했고 브릭스(1.33%), 홍콩H(1.60%), 중국본토(1.08%), 신흥유럽(1.18%) 등이 해외펀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레버리지 제외) 중에서는 'KB브라질'이 5.02%로 주간 수익률 선두를 차지했고 'IBK골드마이닝'(4.50%) '블랙록월드골드'(2.90%) 등 올해 들어 성과가 크게 개선된 원자재 펀드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국영기업들의 실적 발표 호재가 겹친 홍콩H지수의 상승으로 지수 변동의 1.5~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H지수 레버리지 펀드들은 5~6%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흥시장의 강세는 최근 한 달 동안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과 중남미·러시아 펀드들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1~22%다. 신흥유럽(9.82%)과 글로벌이머징(9.33%), 인도(5.81%)도 지난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0.34%)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났지만 지난 1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에 따른 코스피 하락분(-1.12%)이 다음주에 반영되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트리플스타'는 2.93%로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신영마라톤' '신영주니어경제박사' 등이 1%대로 선전했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는 횡보장이 지속되면서 인덱스펀드(지수 추종) 수익률을 넘어서는 액티브 펀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15%로 인덱스 주식형 펀드 수익률(0.65%)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액티브펀드 중 20% 정도만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